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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 칼럼 “구미는 반드시 흥(興)하고 일어난다(起)”

이순락기자 0 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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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금오산 채미정 '흥기문(興起門)의 상징적 기원

~ 구미야, 흥하고 일어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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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는 상징성이 많은 도시이다. 일 년 열두 달 아름답고 근엄한 자태로 구미를 지켜주는 도립공원 금오산이 있다. 그리고 낙동강 구미 100리길에 일 년 열두 달 사시장철 유유히 흐르는 푸르른 낙동강물이 굽이쳐 흐르고 있지 않은가. 금오산은 미국의 저명한 큰 바위 얼굴 정도가 아닌 금오산 자체가 신비한 인체의 형상으로 미소를 지으며 평안히 누워 있는 모습은 구미시민들은 물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경이로운 모습을 가진 도시가 바로 우리 구미가 아닌가.  


우리 구미는 공단도시이다. 즉 국내 최대의 전자공업도시이다. 이러한 공단도시를 지켜주는 정신적 지주는 우리고장 출신 충절의 상징인 야은 길재선생이 계시고, 그분을 기념하고 정신을 기리는 금오산 채미정이 있다. 채미정, 비록 나물먹고 도(道)를 닦는 배고픈 선비이지만 충절을 꿋꿋이 지켰음을 가르쳐 주고 계시는 야은 길재선생을 기리는 곳. 그 입구를 지키는 상량문 현판에 '흥기문(興起門)'이 쓰여 있다. '흥(興)하고 일어나라(起)'는 뜻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 구미는 날이 갈수록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는 긍정의 도시인 것이다.


구미공단은 1969년 모래 벌과 과수원으로 둘러싸인 낙동강 둔치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첫 삽이 시작되어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전자공업도시로 출범,  구미발전의 시동을 걸었던 것이다. 필자의 극히 개인적 사견이지만, 그 후 1978년 6월에 박정희 대통령이 '채미정정화기념비' 휘호를 남겼을 때도 채미정 입구의 '흥기문(興起門)'이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추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토록 구미가 흥(興)하고 일어나라(起)는 발원(發願)을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필자와 함께 채미정을 방문했던 향토사학자 김종길 선생의 의견이기도 하다.


그러한 깊은 염원의 바램이 오늘의 구미와 더욱 발전하는 내일의 구미가 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최근의 LG와 SK 등 대기업의 구미 국가5공단에 대한 조(兆)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되어 있고, 대구경북신공항의 배후도시로서 구미국가공단의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은 여러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구미의 발전은 곧 우리나라의 발전과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억측은 아닐 것이다.


필자가 지난 2021년 9월 14일자 본지의 '光頭칼럼' "한국이 잘 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는 글을 발표, 독자들로부터 놀라운 반응의 클릭수를 기록한 바도 있어 아래와 같이 덧붙여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이미 읽으신 독자님들은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 주심을 기대한다. 


~ 어릴 때부터 '말'에서 '잘 사는 교육'이 있었다 ~


1. "어부~, 바"의 유래

 

엄마가 아기를 불러 얇은 이불 같은 아기 포대기를 허리에 올리며 아기를 부를 때 "어부~ 바"라고 부른다. 우리들 어렸을 때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다. 아마 지금도 엄마가 아기를 업을 때 포대기를 손에 들고 "어부~ 바(봐)"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유래랄까 말의 풀이는 이렇다.


"어미가 내 자식(새끼) 부자 되는 것, 보아(봐)야 해"

가난에 찌들린 삶이 한(恨)에 맺히다 보니 어머니로서 자식은 부자 되어 가난을 물리쳐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언어의 표현이다. 

즉 우리 민족 고유의 부모(어미)와 자식 간의 한이 맺힌 소원(부자 되는 것을 보고 싶어)을 표현한 것이 바로 "어부~ 봐"인 것이리라.

 

물론 '엄마 등에 업혀라.'라는 뜻으로 단순하게 설명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것으로 주장하는 것을 결코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2. "흥(興)! 해라"

 

꼬마들이 정신없이 개구쟁이로 놀다가 코를 질질 흘릴 때 어른들은 코 흘리는 아이들에게 "흥! 해라"고 코를 풀도록 한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두 말 않고 코를 옷소매(적삼 소매)에 '흥~'하고 풀고 닦는다. 

그러다 보니 옷소매는 항상 때로 물들어 반들거리며 더럽지만 더러운 줄도 모르며 뛰논다. 

그렇게 개구쟁이로 씩씩하고 용감한 모습으로 장난도 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른 의미 없이 '흥~'이라고 코를 풀곤 하지만 다른 표현이 아닌 '흥'이라고 하는 것은 '흥(興)해라'고 함으로서 잘 살자!는 깊은 뜻이 스며들어 있다는 민족적 고유의 염원이고, 소원이 어릴 때부터 가슴에 새겨질 수 있게 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우리 조상은 대대로 찢어지듯 가난의 대물림이 있었지만 앞서 언급 했듯이 고유의 언어 속에서도 "어부~ 봐, 흥! 해라"고 하는 피맺히고 한 맺힌 소원이 가난을 물리치고 부자 되는 것이 염원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날의 선진국 반열 진입이라는 것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소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전래(傳來)의 언어로 풀어 본 것이다.


구미시민들이여, 채미정의 흥기문(興起門)이 우리를 지켜주는 상징이듯 우리의 구미는 그렇게 계속해서 발전될 것이 틀림없다는 신념으로 힘차게 살아갑시다. 

방금도 '방산클러스트 구미확정'이라는 낭보를 보내주는 뉴스가 신바람을 더하게 하는군요. 구미여 흥하고 일어나라!


2023.4.7.

光頭쓰다.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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