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영 시, '말발굽 버섯'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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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자작나무에 말발굽 돋았다
편자도 없이 자작나무 중간에서 출발하여 곰팡이 버캐를 묻히고 구름
의 꽁무니를 향해 위로 치달으려 했을까. 그도 아니면 경사진 비탈을
내달리는 나뭇잎의 속도로 아래로 뛰려 했을까.
눈 내리는 북방의 어느 역참인 듯
흰 자작나무 서 있고
한설寒雪을 달려 소식을 전하던 파발마,
몸과 꼬리와 갈기는 어디로 가고
발굽만 묶여있다.
산 나무의 거리나 죽은 나무의 거리를 가리지 않고 달리는 발굽, 자
작나무가 한겨울과 한여름 요동치는 것은 쉬지 않고 달리는 중이기
때문이다
말발굽,
성질이 급하고 내달리는 효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성미 급한 삼촌, 몇 마리 분량의 발굽을 달여 먹고 온순해졌다
불같은 성질이 발굽 아래 잠잠해졌다
*편집자 註 : 이 시는 2021년 경북일보 주최 호미문학상 금상 수상 작품입니다
* 배종영 시인은 경남 창녕출신으로 대구고(8회), 고려대법대 졸업, 감정사 업무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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