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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
​​​​​봄길 이존태 ​수십 년 동안 봉인되었던 그리움 철조망에 묻은 피의 흔적을 따라 단 한 치 밑도 알 수 없는 시멘트 바닥 저 깊음에서 또 다시 봄이 오는 연습을 한다 피어나기 전부터 타오른 오랜된 설렘은 백두대간 골짜기마다 들썩이고 옷깃에 덕지덕지 묻은 세월을 문지르고 닦아낸다 이미 하얗게 변해버린 머리카락에서는 한바탕 바람이 인다 너무 오래된 얼굴…
이순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