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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존태 作 '지렁이'
~ 시인 이존태 선생 ~차라리 어둠이 좋다처음부터 길은 없었고밝은 곳 나가봐야허리 펼 수도 없다자칫 밟히기 일쑤고눈부신 세상눈 뜨고는 살 수 없다꿈틀거려보지만꿈틀거릴수록 짓이겨지고징그럽도록 시뻘건 마음받아줄 곳 어디도 없다빼앗길 것 없지만이웃이 더 무섭고어쩌다 다녀간 사랑 때문에 사랑이 참 지겹다배고파도 먹을 게 따로 없고이 땅 이 흙이 보약이다벌릴 손도 …
이순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