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필드]김정곤 칼럼 ; '혼밥 브랜드 급증'

이순락기자 0 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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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곤 전 구미시의원 ~ 

*편집자 : 본 칼럼은 김정곤 전 구미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혼밥이라고 하니 현 시대적 세상살이를 그대로 전달하여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정곤 전 시의원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가끔씩 대하지만 읽을 때마다 철학적 심오한 무게와 깊은 지적 내공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독자님들의 일독과 관심을 기대합니다.

 

특허청이 최근 5년간 가정간편식 분야의 상표 출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인 가구를 겨냥한 식품의 상표 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간편 조리식품인 즉석밥 같은 경우는 최근 5년 사이 6배 넘는 증가세를 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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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자료(201711월 기준)에 의하면 1인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주거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생활은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등 나홀로 소비하는 패턴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시장도 마찬가지이구요.

 

 

편의점 같은 곳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해 소포장 신선식품들을 늘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대파, 양파, 고추, 마늘, 감자, 상추 등 16종을 한 끼 분량씩 포장한 '한 끼 채소' 제품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술도 미니 소주, 미니 와인, 미니 양주 등을 비롯한 미니주류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이었구요.

 

 

가전제품 시장도 마찬가지로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 제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는 물론 1인 가구를 위한 소파나 안마의자까지도 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홀로 문화'는 가족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TV가 각 방에 하나씩 있다거나 가족 구성원 개인의 폰을 사용해 시청하는 것이며, 대면이 아닌 메신저를 통해서만 다른 가족과 대화하고 또 시리와 같은 AI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사회의 주체가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바뀌며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을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는 문화에서 찾아 볼수도 있는 것이지만 '어른없는 사회'의 우치다 타츠루는 우리 삶의 깊숙한 곳을 잠식하며 끝없는 소비를 창출하고 유도하는 '소비자본주의'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는 바로 '인류사 지혜(장소나 때, 또는 문화적인 차이에 의해서 유한한 자원의 다양하고도 효율적인 사용)'를 버리고서야 성립합니다.

 

글로벌 자본주의가 목표로 하는 '평평한 시장'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70억명의 인간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해, 같은 상품에 유사한 욕먕을 품는 것을 이상적인 그림으로 제도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70억 명 모두가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는 선망과 박탈감으로 안달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그래야만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니까요. 같은 상품에 소비자가 몰릴수록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가격은 올릴 수 있습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제품을 욕망하고 재고가 바닥나면 그 다음 제품에 욕망이 집중되는 사이클의 무한 반복이야말로 글로벌 자본주의가 바라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원자화'라는 것은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시장으로서는 참으로 환영할 만한 상황입니다.

 

가족끼리도 집안 물건을 서로 들려 쓸 수 없게 되고, 지금까지는 가족에게 부탁하면 해결할 수 있었던 서비스도 상품으로 구매해야만 하니까요. 사람들이 공동체에서 떨어져 독립적으로 살게되면 시장은 점점 확대됩니다. 그래서 시장은 공동체가 해체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을 윤리적으로 비판해도 소용없습니다. 경제의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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