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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아버지의 빈자리

이순락기자 0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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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궁스포츠협회장 김도형, 한국유통신문 대표 ~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한 달 전 가까이 지내던 지인 세 분에게 병원으로 와달라고 연락을 하셨다. 좀처럼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시길 싫어하신 아버지의 모습과는 다른 의외의 일이었다.

 

암으로 죽음을 예견하신 아버지께서는 인생의 마지막을 깨끗이 정리하고 싶으셨고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의 빚을 남기고 싶진 않으셨다.

 

아버지께서는 지인들과 함께 찾아온 장 선생님에게 만 원을 꼭 건네드리라고 하셨고 이유는 지난 번에 택시비를 신세졌기 때문이었다.

 

살아생전 몇 달 전 모임에서 몸이 불편한체 참석한 아버지를 위해 장 선생님께서 집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마음의 빚이었다.

 

아버지께는 작은 마음의 빚을 지고 저 세상에 가는 것 조차도 예의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은퇴 후에 서예를 즐겨하셨다. 오랜 세월 쌓은 아버지의 서예 깊이는 큰 상으로 보답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다.

 

아버지가 가고 나신 뒤 남은 단촐한 서예 책상과 의자는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소나무와 같이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랜세월 의연한 삶을 산 아버지를 본 받는 다는 것은 쉬운 길은 아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무겁다.

 

하지만 경박하지 않은 인생을 살도록 언제나 깨우침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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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서예공간


-세계금궁스포츠협회장 어록, 아버지의 빈자리-
2021. 5.8. 06:00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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