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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영남유교진흥원’은 유교문화 복마전인가?

이순락기자 0 20260

~ 지방분권운동 구미본부 성명서 그리고 현장 방문, 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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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소재 영남유교진흥원 전경(일부) ~
 

 

지방분권운동 구미본부(상임대표 김종길, 이하 구미본부)가 지난해 1211영남유교진흥원’(이하 진흥원)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점과 의혹에 대한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 구미시 소재 각 언론사에 배포하여 의혹과 관심이 증폭되었었다.

 

그들이 먼저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구미시에서 예산 10억 원을 진흥원 경내 사랑방 카페 형식의 월파정건립에 관한 것으로 이에 대한 구미시의회의 철저한 감사가 있어야 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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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진흥원 입구 모습, 경내 진입의 경우 차량 한 대가 겨우 갈 수 있는 비좁은 옛시골 동네 골목길이다 ~


또한 진흥원은 선산 낙남루 앞에 설치돼 있던 비석과 다수 문화재를 공론과정 없이 임의로 진흥원으로 이전(이설)되었다는 것이다. 즉 문화재는 엄연히 공공재인데 어떻게 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진흥원 문은 언제나 굳게 잠겨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처럼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는 진흥원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대화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구미본부 측은 월파정 건립은 복원 차원에서 해평 낙산리 월파정 산 아래 원래 장소에 세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구미본부는 월파정 복원과 관련하여 아래의 3가지 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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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진흥원 주소 표지 안내판 ~


첫째, 구미시는 문화적 자산인 불교와 일리천 전투, 성리학과 근현대 역사의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구미시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와 도보 산책길, 역사 문화 탐방의 방안을 기획, 검토해야 한다.

셋째, 구미시의회는 영남유교진흥원의 예산 지원에 대하여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하라

 

기자가 선산 독동리에 소재한 유교진흥원을 직접 방문했다. 바깥에서 보는 것과 달리 들어가는 입구 골목길은 차량 두 대가 교차할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옛날 시골동네 골목길 그대로였다. 저런 정도의 대단한 시설이라면 4차선 대로는 몰라도 차량 두 대 정도는 서로 마주 오고 가고해도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느낌에 이어 들어가는 입구 논밭을 매입, 대형 주차장도 넓게 확보해야 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튼 진흥원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서니 입구부터 통제하는 표지 설치가 가로막고 있었다. 경찰서 방범감시용 CCTV를 비롯하여, 친절하게(?) 공사 중이니 완공 후 개방하겠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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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진흥원장 노진환 선생의 보유 서책 및 자료에 대한 칭송 안내판 ~

 

수 십 년생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울창한 정경은 유교문화의 권위를 상징하듯 풍경 하나는 준수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내부를 깊숙이 관찰하고 싶었으나 마치 무슨 도둑질이라도 하는 것 같은 위축된 기분으로 금지라는 팻말 때문에 더 이상 확인할 수가 없었다.

 

즉 선산 입구 낙남루 앞에 서있던 여러 문화재급 비석들이 어디에 설치, 보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월파정(사랑방 카페)이라는 곳이 어디에 건립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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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입구에 서있는 스텐판 안내 글에서 노진환 선생의 각종 자료(문집 등)’는 귀중한 사료로서 문화재급(?)이라고 칭송하고 있었지만 귀중 자료 보관과 공사 중 탓으로 볼 수 없었음은 설명의 여지가 없다. 인근 상주의 어느 문화재 전문가의 냉소적인 말을 빌자면 청계천가면 기천 만원으로 차떼기로 사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것을 뭐 수억이니 수십 억 원이니? 하니...”어이없다는 표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그 말을 한 그 자신도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 문화재에 관한 한 사회적, 국가적 지탄을 받는 자이니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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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기간에 대한 안내도 없는 출입통제 안내판을 보면 유교진흥원의 속살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선산은 자고이래로 조선 성리학의 발상지로서 유교문화를 진흥시킨 유서 깊고 자랑스러운 곳이다. 안동의 국학진흥원이나 질 배 없이 성리학 내지 유교문화관련 세미나도 개최하고, 지역이 자랑하는 장원방 관련 문화 발굴 등에도 앞장 서 기여를 할 수 있는 유교진흥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과대망상일까.

 

이순락 기자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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