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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세이)

“70 나이로 나이 타령하면 안 되지”

김영숙기자 0 10574

미국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 79(78)

김형석 교수 98세 때 책2권 저술, 강의 160

최고령 현직 마을 이장 92세 김평오 할아버지

 

우리 형님은 젊었을 때 대학교수도 했고, 공부도 석사 박사 다했는데 아직도 또 사회복지사 자격증 딴다고 공부하고 계시잖아.”하면서 옆에 있는 후배 녀석에게 자못 자랑하듯 했다. 말을 한 그는 나의 막역한 친구이자 후배 지인이다. “아이고 참말로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아직도 그렇게 공부를 다 하십니까?” 하며 감탄 썩긴 대답을 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공연히 조금 부끄러웠다. 그래서 한 마디 했다. “이 사람아 나이 70으로 아직은 나이 탓하면 안 되지. 미국 대통령 당선 예정된 조 바이든은 79(78), 도널드 트럼프는 75(74)이지. 그 양반들에 비하면 나야 뭐 아직 짱짱하잖아.”고 대답했다. 근데 좀 부끄러웠다. 허풍이 심했나?! ^^

 

오늘(2020.11.13.) 한국사이버평생교육원에서 담당 선생(행정업무)이 전화가 왔다. “선생님, 이제 내년 6월이면 실습까지 마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받게 될 겁니다. 미리 축하 인사드립니다. (남은 이론과목 2)”이라는 기쁨의 통지였다. 솔직히 너무도 가슴 벅찬 기분이었다. 그동안 만 1년 넘게 공부하느라 참으로 고생이랄까 애 많이 썼다. 공부 때문에 다니고 싶은 출입도 맘대로 못하고 말이지. 어떤 때는 1주일에 7개 과목, 시간으로 치면 14시간이었다. 그런데 사실상은 거의 20시간 가까이 매달렸다. 달리 표현하면 일주일 내내 공부하느라 자유가 없을 정도였었다. 20시간 가까이 했다는 말은 나이 탓으로 사이버 강의를 반복해서 들어야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공부에 너무 재미가 있었다. ‘공부엔 나이가 없잖우? 상록학교 정태하 교장선생 이야기 들으면 나이 들어 수능도 합격한 사람이 어디 한 둘이든가...’

 

공부에 부담을 느낄 때마다 현존하는 한국의 석학 김형석(100)교수님을 생각했다. 그분은 65세에서 80세까지 가장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98세 때 책을 2권 냈고, 강의를 160회 했다고도 했다. 그분은 돈 보다 일하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돈은 자연히 따라 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형석 교수님이 어느 TV프로에서 대담하는 것을 보았었다. 당시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국내 최고령 현직 마을 이장에 관한 것이었다. 92세의 전남 곡성 김평오 할아버지라고 대담하는 아나운서가 언급했다. 그러니 나 같은 나이(71) 정도 가지고, 나이 이야기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시골 교회 집회에 참석한 어떤 분의 얘기엔 청년들 나오세요.”하니까 65세에서 70세는 되어 보이는 분들이 너 댓 명 일어서 나오더라는 것이었다. 물론 오늘날 농촌의 고령화 현상 탓이긴 하겠지만, 시골에서 청년의 개념은 65세가 주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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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카 촬영 이순락 모습 ~

  

첨부하는 사진(위, 이순락 )은 우리 신문사 김영숙 기자와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김기자의 사진에 답하기 위해 오늘(11.13.) 오후에 폰·셀카로 찍은 것이다. 요즘은 늙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많이 깨닫고 있다. 그래서인지 만 4년 넘게 새벽마다 동네 헬스클럽에 다니는데 이전과는 달리 여차하면 운동하는 모습을 찍곤 한다. 지난여름까지만 해도 새벽 일찍 맨 먼저 운동하러 나왔을 때,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대형 거울 앞에서 쉐도우·복싱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스스로 에이 늙은 게 주책없이 무슨 짓이고...’하면서 시도(試圖) 자체를 하지 않는다. 하긴 중단한 직접적인 사건이 있긴 하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짧은 10~20초 정도 시간 동안이었지만 그 모습을 젊은 친구가 봤기 때문이다. “어르신 젊었을 때 권투하셨어요?” “아니, 아닙니다. 그저 한번 흔들어 봤을 뿐이지요.” 하면서 공연히 자신이 마치 또라이(모자란 녀석)가 된 기분이라 거기서 멈췄던 것이다. ‘이 사람아 이래 뵈도 젊었을 땐 펄펄 날았다네.’(아니면 말고)

 

자신의 건강과 몸은 스스로 지키는 것

사람과의 관계는 인격을 지키는 것

 

요즘 들어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건강관련 카톡 문자가 부쩍 많이 온다. 사실 우리처럼 나이 들어 지켜야 할 가장 귀중한 것은 건강이다. 젊었을 때는 건강에 다소 문제가 있어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많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 들면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병들면 서럽고, 돈 들고 가족에게 부담만 줄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은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지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 하나는 잘 간수할 수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요즘 시대엔 무지막지한 인간들이 많아 더욱 조심해야 함은 당연하다. 주먹을 휘두를 형편이 못되니 비장의 호신술은 하나 쯤 가져야 할 것이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하는 말이 있다. “주먹은 입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보다 덩치가 훨씬 크고 힘이 센 놈과 붙어도 간단히 넘어뜨려 제압할 수 있어야 세다고 할 수 있는 법이다.”고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일러 주었다. 권투를 할 때(스파링) 상대에 대하여 권투만 아니면 저거 살짝 발거리(호미걸이)하면 끝 낼 낀데...’하는 생각이 많았고, 실제로 위급한 상황이나 싸움을 할 때 사용하곤 했었다. 1초에 서너 번 날릴 수 있는 주먹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격이다. 인격은 곧 예절(예의)을 지키는 것이고, 예절은 바로 겸손이다. 공자님 말씀에 ()는 학문에 앞선다.”고 했다. 성경에는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말씀도 있다. 달리 이야기 하면 거만한 표정과 자세를 가진 사람치고 괜찮은 사람은 없는 법이다. 그런 녀석일수록 속에 든 것 없고, 알고 보면 정말 거의가 빈 양푼이일 뿐이다. 그렇다고 그런 거만한 자를 무시하거나 깔보고 얕보아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이 나이에도 기분 좋은 상상과 자신감 있는 꿈에 젖을 수 있음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내년 6월이면 사회복지사2급 자격증을 따게 된다는 것. ‘그런 자격증 가진 사람 어디 한 둘이가하는 냉소인지 비관적인 예측인지 모르지만, 그런 얘기도 가끔씩은 들었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상상을 보다 구체화하여 실현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 한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그러면서 “Yes, I can"이라고. 그렇지만 젊은이들이 할배요, 그만 하소하기 전에 그만 둬야 한다고 미리 걱정 좀 해본다. 나이 든 표시는 해야 되니까. ㅎ ㅎ


光頭 이순락 쓰다

2020.11.14(토)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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