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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조은자기자 0 5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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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자

 

가만히 생각해본다

한참을 둘러본다

백지 위에 물방울이 흩어지듯

많은 일들이 생겨나지만

그것은 금방 말라버리고 포개어져서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지나쳐 버리곤 한다

 

나는 말하지만

말하면 물들 것 같아

못하고 삼켜버린 말이

그래도 내 안에 가득히 있어

그 말들의 사악한 몸부림 때문에

며칠을 삼키며 울 때가 있다

 

이제는 알아버려서 보이는 것

나는 오랫동안

멈추어 설 수밖에 없는 물체

 

 

 

* 작가소개: 2019<한강문학>으로 등단. 동우재문학의집 회원.

 





기사등록 : 조은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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