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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돈하 역사칼럼, "고전 공부에 대한 생각"

이순락기자 0 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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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야청년 사학자, 도경당 류돈하 ~


얼마 전, 어떤 분이 논어를 언급하며 고전을 읽으려 하는데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문리에 어두운 나는 그저 논어를 추천해 주었다.

 

고전 즉 '사서와 오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은 맛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한낱 더벅머리 아이인 나는 아직 그 깊은 맛을 체득하지는 못했다. 사서와 오경은 지식의 창고를 넓혀가는 수단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단지 지식의 창고를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수단이라 여긴다


사서와 오경을 익힌다는 것은 지식의 창고를 확장하여 잘난 척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함이 결코 아니다. 그 목적은 존천리(存天理)에 도달하기 위함이다. 천리의 뜻에 부합하는 길을 따라 인욕(人欲)을 멸한다는 건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는 것이다. 그것이 공부의 목적이 아니겠는가.

 

증자가 죽기 전 제자들에게 시경을 인용하며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깊은 못을 내려다보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고 한 것은 부모님을 모시는 효에만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 전전 긍긍 하여 여림 심연 하며 여리 박빙하라(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는 증자의 유언은 매사에도 적용하라는 주문일 것이다.

 

고전을 배운다면 지식의 창고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두려워하고 조심함이 마땅하다. 남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그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논어 이인 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위와 명성을 근심하지 말고 타인을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야 한다. 비록 세상이 나를 써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천지는 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천지는 어긋남이 없기 때문이다.


~ 도경당 류돈하 쓰다 ~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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